본문 바로가기
여기, 맛집이니?

강변역에 내리면 집에 가는 길이 힘겹다.

by 프리랜서 김과장 2018. 6. 9.

 요즘 출근하고 있는 회사의 위치가 강변역에서 갈아타야 갈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강변역 지하철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는데 강변역을 바로 나오면 볼 수 있는 각종 주전부리가 있는 포장마차와 마주하게 되어버립니다.

눈을 감고 코를 막고 지나가야 겨우 지나칠 수 있는 구간이지만 정말 어쩔 수 없게 퇴근길에는 한번씩 눈길이 가게 되는 구간인데 꼭 벌칙을 받는 느낌이 듭니다.


 단돈 몇천원이면 맛있는 음식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냄새가 코앞에서 나니까 그냥 지나치면 왠지 모르게 음식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도 하고 그래서 마음이 참 좋지 않았습니다.

같은 방향으로 가신다는 회사 동료분과 함께 강변역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그 분께서 닭꼬치나 하나 먹고 가자고 하시며 자신이 사주겠다고 하시더군요.

다이어트 때문에 거절하고 싶었지만 마음과는 다른 경박한 입이 바로 오케이라고 외쳐버렸습니다.

어떻게 저의 힘든 마음을 아셨는지 닭꼬치를 사주시다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하... 정말 먹을 수 밖에 없는 냄새를 풍기고 있네요.



거뭇거뭇하게 태워진 곳에서 엄청난 불맛이 납니다.



이 사진을 본 순간 침이 꿀꺽 넘어가셨다면 가서 드세요.

마음을 속이지 마세요.



닭꼬치를 한점 먹으니 바로 와이프 생각이 나더군요.

바로 만원 한장을 꺼내 종류별로 한개씩 포장해 왔습니다.

이런 맛을 깨우치게 해주신 닭꼬치를 사주신 동료분께는 꼭 맛있는 것을 사드려야 겠습니다.



 강변역에서 테크노마트방향으로 나오게 되면 나오는 순간 음식점에 들어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바로 앞에 죽 늘어서있는 작은 주전부리 포장마차들 때문인데 각종 분식, 닭꼬치, 핫도그, 타코야끼 등이 냄새와 맛있게 생긴 모습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아놓고 있습니다.

더 참기 힘들게 하는 것은 손에 하나씩 먹을 것을 들고 한입씩 베어물면서 지나가는 모습이지요.


 혹시 강변역에 내리신다면 닭꼬치 한번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매운 눈물찔끔 양념구이가 있는데 기가 막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