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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도쿄의 오래된 상점을 여행하다] 소세키의 당고집부터 100년 된 여관까지

by 프리랜서 김과장 2018.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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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시작하기 전 잡담 - 

 요근래 일본이 너무 가고 싶어 일본 여행에 관련된 책을

뒤적이다가 눈에 딱 띄어서 집어든 책이다.

어디에서 낸 책인가 싶어 살펴보니 한빛라이프라고

흑백 마크로 찍혀있었다.

흠.... 한빛에서 나온 책은 상당히 많이 읽는 편인데

흑백으로 한빛라이프라고 찍힌 책은 처음 본 터라

신기하기도 하고 호기심을 부쩍 일으켰다.

 

책 설명 - 

 책의 페이지 수는 300페이지를 좀 넘어가는 편이라

일반적인 소설책 두께보다 약간 두꺼운 편이다.

책에는 엔틱 분위기를 가득 품은 빈티지한 사진들이

페이지 한가득 시원시원하게 들어있어 마음에 든다.

단지 좀 걸리는 점은 보통은 책을 들고 보다보니

책 표지에 손때가 묻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마음에 들고 한번씩 생각나서 읽어보는 책이 몇권 있는데

이런 책을 읽을때는 손때가 묻지않게 책장이 떨어지지않게 

조심조심 보는 편인데 이미 이 책은 손때가 쉽게 묻는 편이라

한권 더 사서 놓아두어야 하는 생각까지 든다.

 

책의 아름다운 모습 - 

일본을 떠올리면 쉽게 떠오르는 주전부리 상점. 그리고 그 앞의 고양이.

정겨운 그림으로 표지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책을 사면 주는 여행 노트가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알아보게 만든다. +_+


하앍하앍...
가...가지고 싶다..ㅠㅠ


카... 이 가게는 내가 일본에서 일할때 한번 본 기억이 있어 정말 반가웠다.


하.... 용산 아이파크의 피규어매장이 모여있는 곳에 가면 정신을 잃고
하루종일 멍하니 보고 있는 나에게는 꼭 가고 싶은 곳으로
버킷리스트에 집어넣어야 되는 곳이다.


도쿄의 각 상점들을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이 친절하게 적혀있어서
여행지가 도쿄가 된다면 꼭 가져가야 할 책이다.


누구나 아는 누구나 하는 그런 도쿄 여행이 아닌
일본사람들의 도쿄에 가보고 싶다면 이 책이 메뉴얼이 될 것이다.

 

서평 - 

 도쿄..

일본의 도쿄하면 사람마다 떠오르는 것은 각자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배고팠던 일본 유학 시절을 떠올릴 것이고

누군가는 호텔보다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료칸을 떠올릴 것이고

누군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인 소고기 덮밥인 규동이 떠오를 것이다.

 

 나는 딱 떠오르는 것이 새로운 세계를 접한 외국인 노동자가 떠오른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에 하던 것을 다 말아먹고 실의에 빠져서 좌절하고 있던 중

네이버 지식인을 타고 들어온 어떤 사람의 스카웃 제의에 바로 오케이를 하고 

한국에 빚을 잔뜩 남긴 상태로 일본으로 도망가듯이 가버렸다.

그 회사는 에울이라는 긴자에 있던 회사였고 한풍이라는 한류 포탈 사이트였는데

프로젝트 도중 모두 그만둬버려서 팀장인 나 혼자 고군분투하며 주말없이 일했던 기억이 있다.

새해마저도 회의실에 박스깔고 혼자 잤던 기억까지...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것은 주말마다 소소하게 지하철을 타고 관광을 했다는 점이다.

돈이 없어 지하철만 탔던지라 도쿄내에서만 있었지만 나에게 있어 일본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이 책에 나온 여러 가게들은 회사를 다니며 출근길에 봤던 기억이 있는데

그 중 먹고 싶었지만 먹지 못했던 것들, 갖고 싶어도 사지 못했던 기억들이

도쿄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열페이지 정도를 읽으면 예전 생각이 떠올라 입에 씁쓸한 맛이 감돈다.

도쿄에 대한 관광을 생각하는 사람들보다는 일본에서 일했던 직장인이나

유학생같이 오랜 기간동안 도쿄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딱 좋을 책으로 추천한다.

 

서평을 마치며 - 

 이 책은 흔하디 흔한 여행책자가 아니다.

저자 두명의 우정이 풀어낸 도쿄의 역사가 담긴 장인들의 이야기이다.

묵묵히 오랜 시간동안 다듬고 다듬어진 장인들의 가게를 찾아다니며

그 장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함께 그 시간을 여행하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보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요근래 몇달동안 일본에 대한 향수가 커져서 너무나 가고 싶은 마음뿐인데

이 책을 읽으니 당장이라도 비행기표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라도 더 보려고 돌아다니는 관광보다 이 책에 나온 가게 두세개를

돌아보며 규동으로 허기를 떼우고 자주 갔던 메이지신궁에 가서

입구 앞에 죽치고 있는 코스츔 플레이어들과 맥주 한잔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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