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부품을 알맞은 모양으로 필요에 맞게 가공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좀 더 중요한 일은 그 가공하였던 부품들을 이상없이 무리없이 조립해서 겉보기에 원래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프라모델 본래의 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내부를 가공해서 새로운 기능을 넣는 것이 제일 좋은 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안 보이는 곳을 가공함으로써 기능을 추가하려고 노력하였는데 다음에는 아예 큰 프라모델을 대상으로 DIY를 해야겠습니다.
작은 부품들을 붙잡아서 고정한 후에 깎고 갈다보니 손가락 끝이 마비될 정도로 화끈거리고 아픕니다.
머리부분에 연결해보았던 목부품을 다시 몸통부분에 끼워놓고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봅니다.
실제로 이렇게 가공하다보면 조금만 틀어져도 조립이 안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몸통부분에 목부품이 잘 끼워졌는지 이상은 없는지 밑에서부터 보면서 확인을 꼼꼼히 합니다.
확인을 하면서 이어폰 연결잭의 선을 어떻게 몸통을 통해서 연결을 할 것인지도 고민을 해봅니다.
고민한 끝에 머리부분에 목부품을 미리 연결하고 몸통부분을 목부품 위에 조립하면서 전선을 오른쪽 팔 부분으로 빼내어 보았습니다.
전선이 좀 더 가늘었다면 수월하였을텐데 하는 후회를 하면서 다음에는 들어갈 부품을 좀 더 작은 것으로 선택해야겠다고 잠시 푸념해봅니다.
이 부품이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넵. 그렇습니다.
오른쪽 팔 부품입니다.
이 가느다란 팔 부품 안쪽으로 이어폰 연결잭의 선과 5핀 커넥터의 전원선이 완벽히 들어가야 합니다.
한눈에 보아도 정말 가느다란 부품이라 이것을 어떻게 가공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부품들을 가공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팔 부품은 가느다랗고 선은 굵고 겉으로는 보이지 않게 작업을 해야 하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조금만 더 팔부품이 굵었다면 수월했을 텐데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팔 부품을 모두 분해하여 하나 하나 갈아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모두 합쳐놓은 상태로 작업하다가는 실수 한번에 모두 날아갈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어폰 연결잭의 선과 5핀 커넥터의 선을 넣기 위해 팔 부품을 가공한다기 보다는 두개의 선을 팔 부품으로 감싼다는 느낌으로 작업을 하였습니다.
마침내 오른쪽 팔부품에 선을 집어넣고 조립한 후에 손 부품까지 연결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모릅니다.
수백번 깎고 갈고 긁어내고 맞춰본 끝에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니 아빠미소가 절로 지어지게 됩니다.
아직 완성은 되지 않았지만 이 모습을 보면서 아름답다라고 감탄을 하였습니다.
이제 곧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완성된 모습을 상상하며 묵묵히 진행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언맨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오른쪽 팔로 전선이 나온 모습이 아이언맨2에 나오는 악당인 이안 반코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DIY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마도 만드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이유로 등산을 하는 사람들과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에게 왜 이렇게 힘든 것을 하냐고 물으면 산을 오르는 과정이 좋아서 뛰는 과정이 좋아서라고 대답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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