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호이상 생명 불어넣기-6

 자~ 다음은 이어폰 연결잭을 넣어줄 차례입니다.

호이호이상의 머리부품 뒤편으로 이어폰을 끼워주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컨셉으로 정하고 일단 머리부품 뒤쪽에 동그란 구멍을 뚫어주었습니다.

이어폰 연결잭을 머리부품 뒤쪽에 연결해서 이어폰을 꽂는다는 생각은 괜찮은 것 같았는데 막상 연결잭이 고정이 잘 되지 않아 이어폰을 쉽게 끼웠다 뺐다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고정해야 여러번 끼웠다 뺐다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머리부품 뒤쪽에 어림잡아 구멍을 뚫어보았는데 이어폰 연결잭의 직경이 꽤 큰 편이라 좀 더 여유있게 구멍을 넓혀서 깎아내어야 했습니다.

동그랗게 깎아내는 작업이라 단순하게 앞뒤로 쓱삭쓱삭 줄로 갈아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사포까지 동원하여 물사포질을 하여 최대한 동그랗게 갈아내었습니다.

사포로 바로 갈게 되면 가루들이 날리고 가는 부분이 매끄럽지 않게 되는데 물을 살짝 묻혀서 갈면 가루들이 날리지도 않고 부드럽게 갈립니다.

이것을 물사포질이라고 합니다.

구멍을 조금 더 크게 뚫어보았습니다.

계속 갈아내면서 구멍을 넓히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폰 연결잭의 직경이 크면 바깥쪽으로 모두 보이게 놓을 것이 아니라 안쪽으로 놓아두고 이어폰만 잘 연결될 수 있게만 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머리부품의 내부가 여유가 조금 있어서 이어폰 연결잭을 안쪽으로 놓으니 구멍을 더 크게 넓힐 이유가 없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행동보다는 머리로 먼저 생각해야 몸이 고생하지 않는 듯 합니다.

머리카락 부품의 안쪽입니다.

이 안쪽 부분의 구멍 네개는 얼굴부품을 연결할 커넥터 부분이 들어가게 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호이호이상의 프라모델은 부품을 선택해서 끼울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얼굴부품 역시도 여러가지로 선택하여 끼울 수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얼굴부품을 선택해서 끼울 수 있도록 머리카락 부품과 얼굴부품 사이에 커넥터 부품이 따로 있는 것이지요.

얼굴부품을 바꿔끼우기 위한 커넥터 부품입니다.

이 커넥터 부품 역시 머리부품의 뒤쪽에 뚫은 구멍같이 동그란 구멍을 뚫어줍니다.

다만 커넥터 부품은 이어폰 연결잭의 직경보다 커야 하므로 좀 더 크게 뚫어주었습니다.

뒤쪽에서 보니 구멍이 머리부품 뒤쪽에 뚫은 구멍보다 더 크게 뚫린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 부품의 경우에는 다른 곳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여유있게 구멍을 뚫어서 이어폰 연결잭을 움직여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머리부품 뒤쪽에 뚫어놓은 구멍으로 이어폰 연결잭을 끼워보았습니다.

공들여서 갈아서 그런지 딱 맞게 들어갑니다.

이어폰 연결잭이 좀 커서 그런지 저정도 길이로는 얼굴 앞쪽까지 튀어나올듯 합니다.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보아도 얼굴부품을 연결해도 삐져나올 것 같이 이어폰 연결잭의 길이가 깁니다.

여기서 고민했던 부분이 이어폰 연결잭을 바깥으로 좀 빼면 끼우기도 쉬울 듯 하고 공간도 확보하기 쉬울 것 같아서 바깥으로 빼려고 했다가 원래 취지인 바깥쪽에서는 티가 안나도록 개조하는 것에 반대되는 것 같아 이어폰 연결잭을 분해해서 정말 필요한 부분만 넣자고 생각했습니다.

머리띠 부품도 있기 때문에 이어폰 연결잭이 어느정도 바깥으로 나와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위에서 볼 경우에는 너무 많이 티가 나서 이어폰 연결잭을 분해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또 하나의 문제가 나오고 여러개의 선택을 할 수 있지만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것이 DIY의 매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 하나씩 풀어나가는 재미가 꼭 수수께끼를 맞춰나가는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