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서는 매년 여름이 다가왔을 즈음에 하는 아주 크고 중요한 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고양이님의 털을 시원하게 밀어드리는 것이지요.
처음에 털을 깎을 때는 고양이님도 익숙하지 않고 저도 익숙하지 않아서 세번 정도 나누어서 털을 깎았습니다.
시간도 시간이고 청소할 때마다 힘들었지만 모든 걸 제치고 제일 걱정되었던 것은 고양이님이 털을 깎는 시간동안 받아야 하는 스트레스였지요.
고양이 미용에 관해 많은 글을 읽어보고 찾아본 끝에 알게 된 사실은 최대한 밀지 않는 것이 좋지만 건강을 위해서 깎는 것이라면 괜찮다는 것이었지요.
미용때문에 이런 저런 무늬를 새긴다던지 한쪽만 깎는다는지 하는 몰상식하고 무식하고 야만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자신과 함께 사는 가족같은 반려묘의 건강을 생각하여 털을 깎는다면 괜찮은 것이죠.
여러가지 제품이 정말 많아서 고르기 어려웠는데 반려묘 까페의 어떤 분께서 추천해주신 PRO-309를 구매하였습니다.
이온 주입 특허 날인지 뭔지 솔직히 모르겠지만 그냥 우리 고양이님에게 상처만 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이미 몇번 사용한 상태입니다.
가운데에 있는 플라스틱을 바리깡의 날 부분에 끼우고 미용을 해야 상처가 날 염려가 없고 안전하지만 털이 잘 밀리지가 않기 때문에 처음 깎을 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더군요.
좀 익숙해진 다음에는 플라스틱 부분을 끼우지 않고 4번에 맞춘 후 털을 깎고 있습니다.
바리깡의 날 부분에 덧 씌우는 플라스틱 부품의 이름을 빗살캡이나 덧날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을 끼우고 깎으려고 하면 잘 깎이지가 않습니다.
처음에는 빗살캡을 무조건 끼우고 하였지만 익숙해지다보니 빗살캡을 끼우지 않고 십분 내외로 깎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하시는 분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사람의 머리를 깎는 것과 고양이의 털을 깎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고양이의 피부는 쭉쭉 늘어나기 때문에 깎아야 할 부분의 시작 부분과 끝 부분을 잘 잡고 늘어나지 않게 해준 후에 깎아주어야 피부가 늘어남으로써 바리깡의 날에 닿는 사태를 방지할 수가 있습니다.
고양이 미용에 대해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단순한 미용때문이라면 절대 하지 마시고 건강상의 이유라면 최대한 집중해서 주의를 기울여서 직접 깎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고양이님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인데 한명이 털을 깎는 쪽을 보지 못하게 안은 후에 쭈르로 신경을 돌리고 다른 한명이 후다닥 깎아내는 2인 1조로 깎으면 좀 더 편히 깎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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