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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일하다 보면 참 많은 종류의 사람을 만나곤 합니다.

by 프리랜서 김과장 2018. 6. 1.

 저는 보통 대기업에서 하청을 주는 일을 인력업체에서 받아서 뿌리면 그 일을 받아서 처리를 하기 때문에 대기업에 속한 직원같이 파견되어 출근을 하여 일을 하고는 합니다.

그래서 협력사의 입장에서 파견이 되었지만 노예로 생각하고 부리는 사람들을 종종 보고는 했지요.

물론 좋은 분들도 많았지만 열 중에 셋 정도만 괜찮고 나머지는 좋았던 기억이 없었네요.


 그 중 최악이었던 곳은 모 캐피탈 업체였는데 웹쪽의 인력은 저 혼자였고 모든 사이트를 제가 관리하는 구조였습니다.

밤을 새던 주말에 나가던 묵묵히 제가 해야 할 것이 있다면 최대한 처리를 하다가 고객응대에 사이트 개발, 운영, 유지보수를 모두 하게 되어 인력이 필요하다고 요청을 몇 번 해보다가 포기한 상태였지요.

그러던 중 파견 업체에서 온 사람이 갑자기 프리랜서들을 관리하겠다고 하며 갑 업체와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는 신경도 쓰지 않았고 어차피 제가 하는 일을 다른 프리랜서가 할 수도 없었기에 무시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저에게 찾아와서는 제가 무슨 일을 하냐고 묻길래 사이트 8개 정도 개발을 하였고 또 개발중이며 고객응대를 하며 외부 연계를 하며 운영을 하고 있다라고 말해주었지요.

그러니까 그걸 왜 혼자 하냐고 묻기에 인력 요청을 해봐도 아무 소식이 없어서 포기를 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한.. 두 달 정도 지났을까요?

초보 프로그래머라고 하면서 가르쳐서 함께 일을 하라고 하기에 거절을 하였습니다.

저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러 온 사람이지 가르쳐주러 온 선생은 아니라고 했지요.

그때서야 알았던 것이 그 사람은 파견업체의 정직원이었고 가르치라고 데려왔던 사람도 같은 회사의 정직원이더군요.


 거절을 했는데도 그러지말고 가르치라고 옆자리에 앉혀버리더군요.

기억나는 것 중 하나는 저보고 계속 대리라고 하더군요.

저보고 자신은 경력이 10년이 넘어서 사람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요.

저도 이미 10년이 넘은 상태였지만 나이먹고 사람관리하셔서 참 좋으시겠다고 면상에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그냥 그때부터 모두 무시했습니다.


 뭔가 더 다니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더 좋은 일자리가 많았기 때문에 미련도 없었지요.

제가 힘들게 이루어놓은 영역을 빼앗고 간섭하려는 의지가 보였기에 최대한 빨리 다른 업체를 알아보다가 바로 나왔습니다.

제 후임으로 들어오셨다는 분에게는 미안한 마음에 제가 연락처를 드리고 어려운 사항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했습니다.

저도 도라이로 남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지요.


 정말 싫었던 모 캐피탈에서 프리랜서 업체에서 들어오신 정직원 김차장님 다시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아마 이름이 제 이름과 반대되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다시는 보고 싶지 않고 상종하기 싫은 인간으로 기억됩니다.

제발 부탁이니 다시는 보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전 9시가 되지 않았고 아무일도 없는데도 저를 찾아서 곤란하게 만들려는 경우도 있었고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으려고 계속 시비를 걸듯이 행동하였습니다.

직각이냐고 물어보네요.

댁 얼굴이 직각입니다.



직각 아닙니다.

댁 얼굴이 직각입니다.

가방이 자리에 있고 컴퓨터 켜져 있으면 출근한 것 정도는 아셔야죠.

화장실에 있다가 짜증난 적이 몇번인지 모르겠네요.



제가 나가고 난 뒤의 후임과의 카톡입니다.

그냥 우십니다.

전부... 모든 일이 이해가 갑니다.



저는 여섯시 되면 바로 퇴근을 하고는 했는데 그걸 가지고 시비를 걸었던 기억이 나네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제가 여섯시 이후에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했지요.

아무 말도 못하고 업무가 아니라 보는 눈치도 있고 하니 여섯시에 바로 나가는 것은 좀 아니지 않냐고 해서 무엇이 아닌지 물어보았습니다.

왜 제가 눈치를 보아야 하는지 제가 뭘 못해서 나머지 수업받는 학생처럼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지요.


 인력이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하고 업무 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할때는 들은 척도 안하더니 눈치보면서 늦게 퇴근해야 한다고 하는 그 돌아이 같은 말이 아직도 뇌리에 남습니다.



 후임으로 들어오신 분도 얼마 못 버티고 관두셨다고 들었습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대해주고 진심으로 대해주었다면 서로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겠지만 제 기억에는 모 캐피탈에서 일했을 당시 프리랜서 인력업체에서 파견나온 돌아이 한마리가 기억속에 남았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 난 뒤에는 절대 일을 하면서 감정표현을 하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친해져봤자 좋을 일이 하나도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지요.

좀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었지만 이런 일을 회상하게 되니 감정이 격해져 버렸네요.

술한잔 하고 푹 자야겠습니다.


이 곳에서 일한 기억은 나쁜 것은 없지만 웃긴 메일이라 한번 올려 보았습니다.

물론 이렇게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비상상황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