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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님을 모시고 삽니다

고양이도 쓸 곳이 있다?

by 프리랜서 김과장 2018. 7. 20.

 우리집에 기거하시는 고양이님께서는 털을 만들어내는 기계 같습니다.

제설차가 눈이 가득 쌓인 곳을 지나가는 것처럼 고양이님의 주변으로 뭉탱이로 만들어진 고양이털들이 쉴새없이 날라다니며 이곳저곳에 쌓여갑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진득히 앉아 고양이님의 죽은 털을 빗어서 떼어내주고는 합니다.


한참을 빗어서 죽은 털을 떼어내고 있는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털이 끊임없이 나왔습니다.

빗다가 지쳐서 그만해야겠다 싶을 때쯤 빗어낸 털들을 보니 엄청나게 쌓여있었습니다.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면 고장날 것 같아서 손으로 주섬주섬 챙겨서 비닐봉지에 넣었는데 와이프님이 털들을 가지고 가더니 잠깐 기다려보라고 하더군요.

잠시 후 손에 뭔가 동그란 것을 들고 와서 짜잔 이러면서 보여주는 것을 보니 돈주고 사던 고양이 장난감 아니겠습니까?


얼마전 새로 사준 터널을 새로운 장난감과 함께 마음껏 헤치고 다니시는 중입니다.



사진 좀 찍어보셨군요?



옆 모습도 참 잘 생긴 남자(...고자...)입니다.



털공을 일부러 밖에 내놓고 사냥놀이를 하시려는 모양입니다.



크~ 내 냄새에 취한다~

역시 나의 냄새가 최고지!



고양이 장난감으로 털공을 사서 준 적이 있었는데 이 공의 재질과 모양이 흡사했습니다.

고양이 털공이라고 하여 인터넷에 올리는 사람들을 보고 와이프가 만들었는데 장난감으로 꽤 괜찮은 듯 합니다.

자신의 냄새에 익숙한 고양이님이 제법 잘 가지고 노는 것을 보니 털을 빗고 나면 하나씩 만들어놔야 할 듯 합니다.

만드는 법도 딱히 어렵지 않아서 그냥 빗어낸 털을 뭉쳐서 동그랗게 만들어주기만 하면 끝이네요.


 고양이에게 익숙하지 않은 털공 장난감을 사는 것보다 고양이를 빗질해주고 나오는 털들을 뭉쳐서 장난감을 만들어주는 것도 반려묘와 함께 사는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