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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님을 모시고 삽니다

더위에 지친 고양이님의 털을 밀어드렸습니다

by 프리랜서 김과장 2018. 6. 19.

 퇴근 후 컴퓨터를 하다가 문득 옆에 있는 고양이님을 한참 보았습니다.

그런데 축 늘어져 있는 것이 어디 아픈 것인가해서 갑자기 걱정이 되었습니다.

올 여름은 다른 해의 여름보다 훨씬 더울 것이라는 전망에 벌써부터 여름준비를 해야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네요.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는 열대야가 벌써부터 찾아오다니 걱정에 걱정만 늘어납니다.


물론 에어컨과 선풍기의 전기세 때문이지요.

더군다나 고양이님도 있으니 고양이님이 여름을 편안히 지내실 수 있도록 여러가지 조치를 하여야 하지요.

고양이님이 여름을 무사히 지내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조치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오래 묵은 털을 밀어줌으로써 체온을 낮추고 새로운 털이 나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혹시 어디 아픈가 해서 다가가 보았는데 오늘따라 몸이 유난히 길어보입니다.



가까이 가서 불러도 미동도 하지 않으시는 군요.



갑자기 눈을 부릅뜨는데 살짝 쫄았습니다.



사용한 바리깡은 국산제품이고 PRO-309라는 제품입니다.

익숙하지 않다면 저 뒤에 보이는 플라스틱을 끼우고 사용하지만 고양이의 피부를 잘 잡고 신경써서 해주는데 익숙해진다면 플라스틱을 끼우지 않고 4번으로 놓고 바로 깎으면 깎는데 시간이 줄일 수 있어서 고양이님의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가 있습니다.



털을 깎고 난 후에 난장판이 되는 것은 각오해야 합니다.

털을 깎기 전 최대한 넓은 장소에서 해야 하고 고양이님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방문을 닫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되도록이면 털을 깎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물론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무리하게 박박 깎으면 큰일납니다.

저의 경우에는 쭈르로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린 후 십분 내외로 대강 깎았습니다.



고양이님에게 붙어있는 털을 떼어내려고 욕실에 가 있는 사이 와이프님께서 작품을 만드셨더군요.



깎은 털로 뭔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털공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고양이 미용은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익숙하지 않은 고양이의 경우에는 발톱을 세워 할퀴거나 물 수도 있어서 왠간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더위를 먹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합니다.

입양을 할 때 털이 더러워져 있었는데 혹시 모를 병이나 세균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목욕을 시켜주려다가 미용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되어 병원에서 미용을 하였는데 알고보니 마취를 하여 미용을 하는 것은 정말 고양이님에게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 뒤로는 미용은 무조건 와이프와 함께 제 손으로 직접 바리깡으로 밀어주고 있는데 이제 그날이 왔습니다.

고양이의 피부는 상당히 잘 늘어나기 때문에 피부를 잘 잡고 털을 깎아주어야 하는데 한번에 죽 밀지 말고 적당히 끊어서 밀어주는 것이 좋고 피부를 계속 만져가면서 절대 피부가 늘어나서 바리깡에 말려들지 않도록 주의하고 집중하면서 밀어주어야 합니다.


 누군가는 털을 밀어주는 것이 나쁘다 좋다 말들을 하고는 하는데 제 생각에는 무리하게 스트레스를 주면서까지 깎을 필요는 없고 여름의 무더위가 찾아올 때는 건강을 위해서 적당히 깎아주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쁘게 보이려는 미용이 아닌 건강을 위한 미용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신 절대 마취미용은 하지 말고 남의 손에 맡기지 말고 소중하게 미용을 해주기를 한명의 집사로써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