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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라면을 끓이다가 열받아서 후드교체한 사연

by 프리랜서 김과장 2018. 6. 28.

 옛말에 이르길 먹을 때는 개도 건드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먹기전에는 건들어도 된다는 말일까요?

아닙니다.

절대 아니지요.

먹기 전에는 배가 고프기 때문에 훨씬 더 열이 받으니까 더더욱 건들어서는 안됩니다.


 배가 고파서 라면 한봉지를 꺼내고 냄비에 물을 올려 물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맛깔나는 신라면을 먹을 생각에 들떠 있던 저는 마치 뚫어지게 보고 있으면 물이 빨리 끓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열심히 냄비의 물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정말 한 순간이었습니다.

어떻게 손쓸 시간도 없었습니다.


 갑자기 위에서 냄비 한 가운데에 퐁 하고 물 같은 것이 떨어지더군요.

아...안돼 라고 외쳐보았지만 부질없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하고 멍때리다가 얼른 불을 끄고 위를 살펴보니 세상에나 정말 이렇게 렌지후드가 더러울 줄은 몰랐습니다.

쉣... 쉣... 이러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바로 검색하여 동일한 제품을 주문하였습니다.


렌지후드가 정말 더럽지 않습니까?

요리하는 남자로써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더럽습니다.



정말 열기 싫었지만 어차피 교체해야 하므로 슬며시 열어보았는데 한숨만 나오는 군요.

이제까지 이런 렌지후드 밑에서 요리를 해서 좋다고 먹었었구나하는 한심함에 한숨만 나옵니다.



예전에 있었던 렌지후드와 동일한 제품인 동서후드의 피코크 렌지후드로 교체하였습니다.

피코크라고 해서 이마트 식품코너의 최강자가 렌지후드 사업도 하나 싶었는데 동서후드 회사의 브랜드 제품이네요.



정말 속이 다 시원할 정도로 후련했습니다.



 진작에 이사를 오면서 교체를 했어야 했던 것이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살펴보지도 않고 사용하고 있었네요.

대체 얼마나 많은 찌든 기름때가 입으로 들어갔을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가끔 가스렌지에 이상한 기름방울이 묻어있고는 해서 뭘까하고 궁금해했었는데 이제야 비밀이 밝혀졌네요.

범인은 너! 더러운 가스렌지후드 같으니!


 이사를 하셨을 때 새 집이 아닌 이상 꼭 렌지후드를 교체하시기 바랍니다.

싱크대는 교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렌지후드를 교체한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거든요.

금방 교체할 수 있는 가스렌지 후드 때문에 찌들어 있는 기름때를 먹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당장 주방으로 가서 렌지후드 밑을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