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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맛집이니?

양꼬치는 돌려먹어야 제맛이지요.

by 프리랜서 김과장 2018. 6. 24.

 매일 먹는 것은 싫지만 어쩌다 한번씩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지요.

예를 들어 짜장면, 짬뽕, 족발, 보쌈, 치킨, 피자 등등

비오는 날이 되면 왠지 김치전이나 파전, 빈대떡 보다는 양꼬치가 심히 입맛을 당기고는 합니다.

비가 오는 소리를 들으면 돌아가는 양꼬치를 보며 소주 한잔을 들이키면서 행복이라고 느끼고는 하지요.


명일역 쪽에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양꼬치집이 있어서 한번 가보았습니다.

양고기의 효능이 가게 벽면에 잘 쓰여져 있네요.

읽은 내용으로만 본다면 양꼬치는 만병 통치약입니다.



양념이 입혀진 양꼬치는 향이 쓸데없이 강하고 왠지 신선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양념이 묻지 않은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그냥 양꼬치만 먹으면 왠지 좀 섭섭해서 꿔바로우를 시키는 대신 마라탕을 하나 시켜 보았습니다.



건두부가 가득 올라가 있는 양에 좀 질렸습니다.

계속 데워먹을 수 있도록 아래에 가스 버너가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가게 입장에서는 가스버너를 구매해야 하고 부탄가스에도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손님은 데워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아도 되고 주방에서도 바쁜 와중에 음식을 다시 데워야 하는 수고도 덜고 일석이조입니다.



다른 양꼬치 가게에서는 톱니 같은 것이 꼬치에 있어서 돌아가게 해놓았던 것 같은데 이 가게의 경우에는 자석으로 꼬치를 고정하여 돌리는 것이 꽤나 신선했습니다.



비오는 날 양꼬치에 마라탕.

그냥 소주 한병 정도는 마셔줄 수 있는 안주의 조합입니다.




 별 기대도 안하고 갔던 집에서 의외의 맛을 발견하게 되면 집에 돌아오는 길이 무척 즐겁습니다.

그 음식점이 집 근처라면 더더욱 기쁜 발걸음이 되겠지요.

그래서인지 동네에 있는 음식점을 가게 될 때면 좀 더 기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짬뽕탕 같겠거니 하고 시킨 마라탕에서 엄청난 맛이 느껴진 것만 해도 비오는 날 미성양꼬치에서의 조촐한 식사는 무척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명일역에서 가까우니 양꼬치와 마라탕 생각이 나신다면 한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