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기, 맛집이니?

구의동에도 평양냉면이 있지

by 프리랜서 김과장 2018. 6. 13.

 아직 여름도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밀고 들어온 여름날씨에 냉면 생각이 간절했었습니다.

문득 tv를 보았는데 수요미식회에서 평양냉면이 나오고 있더군요.

뭐 별수 있겠습니까?

냉면 먹으러 가는 것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요.

북한과 남한이 교류가 시작되어 가는 시점이라 그런지 그냥 냉면보다는 역시 평양냉면이 땡기더군요.


 서울의 유명한 평양냉면에는 을밀대, 을지면옥, 우래옥 등이 있는데 구의에 살았던 저는 구의사거리에 있는 허름한 듯 하지만 만두가 마음에 들었던 서북면옥이 바로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혹시나 헤메실 분이 있을까봐 쓰는 것이지만 구의사거리는 절대 구의역 사거리가 아닙니다.

구의역이 있는 사거리는 자양사거리이고 구의사거리는 구의역에서 아차산역쪽으로 올라오는 길에 있는 사거리입니다.


다른 평양냉면집과는 달리 살짝 허름한 가게 모습입니다.

하지만 다른 평양냉면집은 가격만 말도 안되게 비싸게 받는데 비해 서북면옥은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만두속을 보니 당면과 부추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맛이 삼삼한 것이 어머니가 해주시는 만두와 맛이 비슷합니다.



 냉면을 찍은 사진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만두를 찍은 사진만 한장 남아있네요.

조만간 서북면옥에 들러 냉면 사진 한장 찍어와야겠습니다.

평양냉면은 일반 냉면보다 간이 약해서 맛있다고 느끼지 못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묘하게도 몇번 먹어보면 보통 냉면보다 평양냉면이 더 먹고 싶어지게 되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평양냉면을 먹으러 앞서 말했던 삼대 냉면집들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다지 맛있다고는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아마도 맛을 따지면서 가격도 함께 따지는 버릇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이 어려서부터 식당을 했으니 왠간한 식재료 가격은 모두 알고 조리법 등도 대충은 다 아는데 냉면이라는 음식은 현재 물가로 만원이 넘어가면 안되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서북면옥이 아닌 다른 평양냉면집이 맛이 없다고 느껴지는 것 같네요.

구의동에 있는 서북면옥은 한그릇에 8,000원 정도니 평양냉면의 가치를 따져봐도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