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사는 동네에 단골 술집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입니다.
친구가 자신이 사는 동네로 놀러와서 술 한잔 하자고 하면 거리낌없이 가서 "사장님, 저 왔어요. 싸비스 많이 주세요." 라고 친한척 으스대며 은근히 자신이 단골이라는 것을 어필하기도 하는 그런 술집 말입니다.
화려하거나 고급스러운 그런 부담스러운 술집이 아니라 술이 꽐라가 되어서 가도 토하지만 말라고 하시며 반갑게 맞아주는 그런 정감 넘치는 나만의 인생 술집.
생각만 해도 슬며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어떤 날엔 단골이 너무 많아서 사장님이 너무 바빠서 말 몇마디 못 나누고 나올 때 아쉬운 그런 술집.
여러분들의 동네단골인생술집은 어디신가요?
저는 명일동에 있는 박가네수제치킨&왕노가리 라는 술집입니다.
솔직히 이 글 쓰기 전까지 그런 이름인지도 몰랐습니다.
와이프가 친한 지인들끼리 술한잔 하시러 자주 가시는 곳이라 그냥 먹태집이라고만 알고 있었거든요.
저의 경우에는 가서 술을 먹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치킨이 정말 맛있어서 가는 것이라 치킨집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뭐~ 안주만 맛있으면 이렇게까지 인생술집이다 뭐다 하는 그런 거창한 말은 안 했겠지요.
사장님께서 정말 입담도 좋으시고 손님 한명한명을 전부 기억하시고 이런 저런 말을 해주시는데 사장님과의 대화 자체가 최고급 안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도 저를 살찌울 맛있는 수제치킨과 닭똥집 튀김을 사서 왔습니다.
요새 브랜드 있는 치킨을 몇개 먹어보았는데 먹다가 뱉을 정도로 맛이 없었는데 이 먹태집 치킨은 정말 맛있습니다.
저는 맛이 없으면 정말 맛없다고 써놓습니다.
이 바삭바삭한 모습을 보십시오.
이게 어찌 맛이 없을 수가 있겠습니까?
안쪽까지 제대로 익었고 기름이 거의 안 베어 나옵니다.
다른 치킨들은 기름이 쭈루룩 흘러나오는데 이 집은 전혀 그런게 없습니다.
닭가슴살은 제가 정말 싫어해서 먹지 않는데 이 치킨은 부드러워서 먹게 됩니다.
닭은 하림에서 나온 닭을 사용하신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명작.
바삭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닭똥집 튀김입니다.
와이프가 술 한잔 하시며 시키신 두부김치입니다.
정말 맛있게 보이지 않습니까?
닭똥집 튀김을 시켰는데 만두를 함께 튀겨주시면서 저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하네요.
췌~ 부부사이에 비밀이 어디 있습니까?
다음에 저 갈 때는 만두 한 두개 넣어주세요오~
크~ 지금 바로 한잔 하러 가고 싶네요.
이건 스팸 계란후라이입니다.
이 안주 가격이 얼마인지 알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동네인생술집.
당신의 동네인생술집은 어떤 곳인가요?
바쁜 삶에 지쳐 뜸해지지는 않으셨나요?
그렇다면 오늘 고고싱입니다.
가게 이름이 박가네수제치킨&왕노가리 인줄도 몰라서 죄송합니다.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3760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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